머리에 총상을 입은 이탈리아 남성이 재채기로 총알을 빼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각) 전했다. 관자놀이에 총을 맞은 이 남성은 목숨에 지장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시력도 손상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다르코 산제르마노(Darco Sangermano·28)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탈리아 나폴리 시내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많은 사람이 흥청거리는 거리 위로 수백 발의 폭죽이 터졌다. 폭죽의 굉음 속에 장난삼아 총을 쏜 사람도 있었다. 산제르마노씨는 어디에선가 날아온 22구경 권총의 탄환을 맞고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호송된 그는 진찰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재채기를 터뜨렸고 그 순간, 오른쪽 콧구멍에서 총알이 나왔다.

병원 측은 산제르마노 머리에 박혔던 총알은 오른쪽 관자놀이 뼈와 부딪히고 나서 오른쪽 콧구멍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를 살펴본 의사들은 “총알이 두개골과 충돌하면서 속도가 줄어들어 산제르마노의 생명과 시력을 모두 보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상으로 손상된 오른쪽 눈 망막에 대한 레이저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산제르마노의 삼촌 비토 제르마노씨는 “의사들이 시력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했다”면서 “산제르마노는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