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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들이 '디도스(DDos)' 공격을 통해 불법이익을 챙기는 등 조폭의 기존 범죄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이미 조폭들의 활동영역은 과거 유흥업소와 부동산 시장에서 금융 및 인터넷 시장까지 확대됐다.

그간 폭력조직은 유흥업소 등에서 돈을 뺏거나 주류도매상을 운영하는 전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1세대 조폭,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던 시기에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아파트 및 상가 분양시장에 진출해 활동하는 2세대 조폭으로 나눠졌었다.

하지만 최근 왕성히 활동 중인 3세대 폭력조직은 부동산 경기 불황을 이유로 주요 활동무대를 금융시장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들은 주로 무자본 M&A, 회사자금 횡령, 주가조작 등의 방법을 사용해 불법적인 수익을 얻었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범죄와 달리 피해정도 및 범위가 광범위한 특성을 보인다.

경제범죄에 성공한 조폭은 여러 개의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면서 건실한 사업가로 위장, 정관계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비호세력으로 이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에까지 진출한 3대세 조폭들은 이제 금융시장뿐 아니라 디도스 공격같은 첨단수법을 이용, 인터넷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이전과 같이 완력을 쓰는 조직원들을 모집하는 방식이 아닌 전문 해커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조폭들은 전문 해커등을 고용한 뒤 경쟁 도박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 경쟁 업체의 도박 참여자들을 자신들의 사이트로 유인해 거액의 돈을 챙겼다.

과거 관공서에 대한 불만 표출이나 해킹 실력 과시의 목적에서 한정적으로 시도되던 해커들의 디도스 공격이 조폭과 결탁해, 그들의 활동영역을 넓혀주고 있는 셈이다.

조폭들은 디도스 공격을 위해 전문해커들만 고용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해커가 아닌 일반인도 고용, 엿보기 기능이 탑재된 디도스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상대의 패를 보면서 승부를 조작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조폭의 실체가 규명된 만큼 관련 행위를 단속해 무분별한 범죄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커를 이용해 100여개의 경쟁 도박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석남식구파' 조직원 염모씨(34)를 수배하고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또 염씨와 함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디도스 공격을 함께 사주한 웹호스팅 업체 대표 임모씨(34)도 기소중지 처분하고 신변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