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음악 감독 박칼린이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의 러브 스토리를 밝혀 눈길을 모았다.
박칼린은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솔직하고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칼린은 50년대에 아버지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다. 아버지는 70이 다 된 지금도 키가 186cm 가까이 되는 장신에다 당시로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아 정말 눈에 띄는 키 큰 한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칼린은 "어머니는 아리랑을 배우신 적이 있었다. 눈에 띄는 키 큰 한국인, 우리 아버지를 본 어머니가 그 앞에서 '아리랑'을 부르신 이후 우리 셋 딸이 태어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머니는 정말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신 분이고 삶과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이다. 이버지는 꼭대기에 앉아서 모든 것을 관찰하고 보고 계시는 분이고 필요할 때만 말씀하시는 분이다"고 말했다.
당시 외아들이었던 박칼린의 아버지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결혼 허락도 받지 않고 큰 아버지에게 세 딸, 아내와 함께한 사진만 보낸 후 그렇게 4명의 여자들만 먼저 한국으로 보냈다. 사진을 본 박칼린의 할머니는 두 달을 앓아 누웠지만 그 이후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이들 모녀를 사랑했다.
혹시 외모로 인해 한국에서 살면서 소외감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박칼린은 "남들과 다른 외모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워낙 어렸을 때 한국에 와 나의 모든 기억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또 화교 학교를 다녀 학교에서는 중국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그랬다. 그런 환경 덕에 다르다는 것에 대한 상처는 전혀 없었다. 단 한 번 놀이터에서 놀다가 중학생쯤 되는 아이로부터 '넌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 처음으로 느꼈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니는 당시 나를 꼭 안아주시며 그 사람이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말씀해주신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날 박칼린은 자신의 사랑관, 리더쉽 등을 털어놓으며 우주선을 타고 별나라를 구경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놔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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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