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승률계산법이 다시 바뀌었다.

'무승부=패'가 되는 승률계산법이 지난 2년간 시행됐지만 2011시즌부터는 무승부가 승률계산에서 제외된다. 이는 82∼86년, 98∼2002년, 2005∼2007년 등 프로야구 29년 동안 13시즌에 걸쳐 시행됐던 승률계산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단장이 모여 실행위원회를 갖고 현장에서 불만이 많았던 승률제도를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승부에 0.5승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승부를 승률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무승부가 패로 계산되는 방식은 연장전에서 팀들이 승부를 내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 한국의 선수층을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의 무제한 연장전은 힘들고, 무승부를 승률에서 빼거나 0.5승을 줄 경우 연장에서 이기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무승부를 택하는 안전주의가 팽배해 질것을 우려해 KBO가 강수를 뒀었다. 하지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패만 늘어난다"는 감독과 선수들의 불만이 많아져 바뀌게 됐다. 하지만 무승부가 승률에서 제외될 경우 경기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고, 안전주의로 무승부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한편 실행위원회는 경기수를 내년시즌에 팀당 1경기씩 추가해 총 140경기를 하기로 했고 12월 중 구단 합동훈련 금지, 포스트시즌 연장 15회로 확대, 베이스코치 헬멧착용 의무화 등을 결정했다. 또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없앴던 클리닝타임을 5회말 종료후 4분간 하도록 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시한을 기존 5일전에서 하루전으로 바꿨다. 경기개시시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개막전과 어린이날만 오후 2시로 하고, 평일 6시30분, 토요일과 공휴일은 각각 오후 5시로 결정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