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승률계산법이 다시 바뀌었다.

무승부가 곧 패가 되는 승률계산법이 지난 2년간 시행됐지만 2011시즌부터는 무승부가 승률계산에서 제외된다. 이는 82∼86년, 98∼2002년, 2005∼2008년 등 프로야구 29년 동안 14년이나 행했던 승률계산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단장이 모여 실행위원회를 갖고 현장에서 불만이 많았던 승률제도를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1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지만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대부분 이사회에서 통과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승률제도가 바뀌게 된 셈이다. 무승부에 0.5승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승부를 승률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무승부가 패로 계산되는 방식은 연장에서 팀들이 승부를 내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 한국의 선수층을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의 무제한 연장전은 힘들고, 무승부를 승률에서 빼거나 0.5승을 줄 경우 연장에서 이기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무승부를 택하는 안전주의가 팽배해 질것을 우려해 KBO가 강수를 뒀지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패만 늘어난다'는 감독과 선수들의 불만이 많아져 바뀌게 됐다. 하지만 무승부가 승률에서 제외될 경우 경기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고, 안전주의로 무승부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