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연기는 배드걸, 춤출 땐 굿걸?'

미쓰에이 수지가 드라마 첫 주연 데뷔전에서 쓴 맛을 봤다. 수지는 지난 3일 방송된 KBS2 새 월화극 '드림하이'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수지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성악을 포기한 뒤, 천박하다고 무시했던 대중가수가 되기 위해 기린예고 오디션을 보게 되는 고혜미역을 맡아 극 전체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연기에 첫 도전하는 아이돌 가수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수지는 어색한 표정과 발음으로 극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감정이 고조되는 신에선 '연기 초짜'로서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정하명 이사장(배용준)에게 기린예고 오디션 불합격 판정을 받고 그와 대립하게 되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수지는 베테랑 연기자 배용준과 대비되는 불안정한 연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발성, 표정, 발음 등 모든 영역에서 낙제점을 받은 수지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감정을 이입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대 위 깜찍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수지는 '드림하이'의 남은 회차에서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해야만 하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떠안게 됐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며 씁쓸히 다시 무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선배 가수 이효리, 박정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드림하이'의 첫회는 10.7%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월화극 꼴찌에 그쳤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