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크록스 주가 흐름(자료=마켓워치, 단위:달러)

-미국 증시 주요 기업 중 두 번 째 상승률
-동종업체 주가 상승률 훌쩍 앞질러…. 실적 전망도 밝아

구멍뚫린 고무 신발로 유명한 미국업체 크록스의 주가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크록스의 주가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209% 상승,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의 1100개 종목 중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미국의 다른 신발업체들이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운동화, 의류 등을 제조하는 스케처스의 주가는 지난해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팀버랜드의 주가는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크록스에는 못 미쳤다. 다만 어그부츠와 테바 샌들 브랜드를 갖고 있는 데커스 아웃도어의 주가는 100% 이상 올랐다.

구멍이 뚫린 고무 신발로 잘 알려진 크록스의 제품은 미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팔리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신발 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설립 3년 만에 매출이 300배 느는 등 급성장해왔다. 이와 함께 주가도 급등, 2007년 10월에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75.21달러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말에 매출이 급감하며 크록스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회사에 채무 부담을 가중시켰고, 손실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한때 1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비용 절감, 신제품 출시, 구조조정 등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지난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크록스의 최근 실적인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2500만 달러(약 281억4800만원), 매출액은 30% 늘어난 2억1560만 달러(약 2427억4400만원)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로 세 배 이상 올랐다.

크록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증권사 파이퍼 제프레이는 지난달 28일 크록스의 목표주가를 2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내년에 새 브랜드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현재 크록스의 주가는 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디어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226% 급등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경쟁업체인 블록버스터가 파산하자 반사이익을 누렸고,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