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에서 카이(다니엘 헤니)의 비서 소피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유리엘. 홍찬일 기자hongil@sportschosun.com

KBS2 '도망자 플랜비(이하 도망자)' 속 카이(다니엘 헤니)의 비서 소피 역 유리엘은 데뷔 당시인 2005년부터 본명인 김수현으로 활동했지만, 작품 중간 돌연 유리엘로 이름을 바꿨다. 드라마 작가 김수현과 '드림하이'의 김수현, 심지어 '도망자'에서도 동명의 김수현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

유리엘은 "좋은 사람으로의 향기를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환히 웃었다.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오랜 생각 끝에 드라마 중간 이름을 바꿨어요. 원래 영어 이름은 클라우디아인데 부르기에 너무 길다고 해서(웃음). 게다가 극중 이름도 '소피'니 가지고 있는 영어 이름만 세 개네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저를 외국인으로 생각하기도 하던데요. 사실 열한 살 이후로는 한국에 쭉 살았어요. 하하."

어린 시절 미국에 거주했고, 이화여대 국제학부 출신에 데뷔 전 토익 만점을 받은 수재다. 남다른 영어 실력 덕분에 '도망자'에서도 영어 대사가 많았고, 호응이 높아지면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촬영장에서는 전 스태프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비와 이나영 다니엘 헤니가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공사장 촬영날, 조명 스태프가 유리엘에게 하트 모양 돌을 '슬쩍' 건네줬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곽정환 감독님은 설명을 아끼지 않으셨고, 다니엘 헤니는 촬영 전 대사 연습을 꼼꼼히 해줬고요. 모두가 저에게 도움을 '쏟아낸' 것 같아 너무 감사해요."

종영 후 화보와 차기작 미팅이 쏟아지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지만, 평소 지하철 7호선을 애용하는 소탈한 연기자다. 사람들의 반응을 묻자 "알아보시긴 하는데, 키가 커서인지(1m77) 선뜻 다가오시질 않더라. 먼저 인사를 하시면 반갑게 받아주겠다"며 웃는다.

"연기자로서의 꿈이요? 사람 앞에 서는 직업인 만큼 좋은 향기를 풍기고,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도 재능도 끊임없이 배우고 키워야겠죠?"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