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가 넘어진 한 80대 노인을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고 방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는 한 노인이 넘어진 주변으로 5~6명의 시민이 모여 있지만 누구 하나 부축하지 않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충칭(重庆)시 지역신문 충칭천바오(重庆晨报)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푸저우(福州) 시내 한 길거리서 백발이 창창한 노인이 갑자기 안색이 하얘짐과 동시에 그 자리서 실신했다. 실신한 노인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인의 상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곧바로 경찰과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누구 하나 노인을 부축해 병원으로 싣고 가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보다 못한 여성 2명이 노인의 상태를 살피고는 부축해서 일으키려 했지만 주변에 있던 한 남성이 "노인이 골절을 당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부축하면 안 된다. 여성들이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냐"고 핀잔을 주자 그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급대가 도착을 했을 때는 이미 노인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네티즌이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추운 겨울 날씨에 쓰러진 노인을 방치해둔 건 몰지각한 행위"란 비난 의견과 "노인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부축하지 않는게 맞다"는 옹호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노인은 퇴직 간부 출신으로 당시 10만위안(1천7백만원)이 들어 있는 통장을 지니고 있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