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라스트 갓파더’로 돌아온 심형래 감독이 영구의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마피아의 숨겨진 아들답게 영어를 사용하는 영구는 ‘영구가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설정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 ‘영구라면 이 영어 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 끝에 ‘브로큰 잉글리시’가 탄생했다.

특히 영구의 트레이드마크인 땜빵이 사라진 것에 대해 “반질 반질하게 넘긴 2대 8 기르마는 의상 및 헤어를 담당한 할리우드 스태프와 심형래 감독이 숙소에서 이리저리 빗질을 하다 30분 만에 찾아낸 스타일”이라며 “머리도 의상도 달라지긴 했지만 얼굴의 점과 귀엽게 썩은 앞니만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귀띔했다.

의상 역시 미국 관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폭 수정했다. 땜똥 가발에 한복을 입는 고유 ‘영구’에서 양복을 입는 설정으로 변했다. 우수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처음 등장하는 영구는 아버지를 만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멋져 보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차려입은 것. 바지도 짧고, 재킷도 작고, 차려입었다는 느낌보다는 집히는 대로 입은 어수룩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라스트 갓파더’에는 영구의 최고 유행어인 ‘영구없다’가 없다. 이는 “영구 없다”의 미국식 유머를 위해 단어를 조합하고 의미를 맞춰 봤지만 영어로는 도통 그 말맛을 살릴 수 없었기 때문.

특유의 재미를 살릴 수 없다면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내렸고,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대사를 만나 볼 수 없다. 대신 영구 특유의 말투로 완성된 영어대사 “오~케이!”가 많이 등장한다.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서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 ‘라스트 갓파더’는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력을 선사한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각본가 명콤비의 시나리오 참여와 ‘황혼에서 새벽까지’ ‘조로>’ 시리즈의 미술,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촬영 등 할리우드 최고 스태프진의 합류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2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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