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늑대 커플의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에서 완벽한 더빙솜씨를 뽐낸 카라 박규리가 화제가 되면서 규리의 어머니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규리의 모친이 바로 중견 성우 박소현이기 때문이다. 박소현은 1968년 MBC 3기 성우로 데뷔한 후, '독고탁의 비둘기 합창',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요술공주 밍키', '소공녀 세라', '마징가 Z', '텔레토비' 등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았고, MBC 드라마 '허준', '육남매'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어머니의 능력을 이어받은 듯, 박규리는 녹음 현장에서 전혀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완벽한 목소리 연기에 놀란 관계자가 "혹시 어머니가 성우 녹음에 도움을 주었나?"라고 묻자, 박규리는 "집에서 항상 듣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똑같아서, 성우의 목소리에 익숙하다. 또한 어릴 적, 집에 항상 애니메이션이 켜져 있어서 성우 톤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MBC 라디오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를 통해 슈퍼주니어 신동과 호흡을 맞춰온 덕에 박규리는 더빙 현장에서도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다. 더빙 현장을 감독한 애니플러스의 김정규 감독은 "어머니가 유명한 성우여서 그런지, 다른 배우들보다 호흡이 훨씬 더 풍부했고 목소리 색깔이 예쁘다. 대사에 대한 이해도 빨라서 빠른 시간 안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파 앤 오메가'는 2월 24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