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대국민사과

'연평도 보온병', '룸살롱 자연산' 등 잇단 설화(舌禍)로 사퇴설까지 나돌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

안 대표의 이번 결정은 다소 급작스러운 것으로 안 대표는 사태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들은 뒤 혼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 '룸살롱 자연산' 발언으로 파문이 커지던 당시에도 최고위원회에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안 대표의 결정에 측근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안 대표가 지난 주말 학계나 전문가, 가족 등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결정은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고자 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혼란한 당 내부의 사정과 대안이 없는 대표직 등 모든 것을 고려한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것이 정치권 반응이다.

한 당직자의 말에 따르면 안 대표 자리를 대신할 마땅한 후임 대표가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감대였다고 한다.

일정기간 동안의 근신 등도 고려했으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연말 행보가 계속되면서 여당 대표의 근신은 이번 파문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게 됐다는 것.

게다가 안 대표의 사퇴설이 돌면서 다시 거론되는 조기전당대회론 때문에 당내 계파간 힘겨루기가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대국민사과를 결정하게된 요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오는 27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완전히 복귀, 서민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28일에는 최근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군 부대를 방문하고, 31일에는 연말을 맞아 양로원을 찾는다.

앞서 그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현지를 방문, 보온병을 포탄으로 잘못 발언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여기자들과의 오찬 도중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표현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