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아기'가 가져다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영국 최초의 '구세주 아기'(Saviour sibling) 맥스 매튜(생후 17개월)가 자신의 9살 된 누나 메간 매튜에게 새 생명이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2일 보도했다.

메간은 세살 때인 6년 전 난치병인 판코니 빈혈증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4년 이상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메간의 부모인 앤디와 케이티 매튜 부부는 그녀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보았지만 그녀의 병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그녀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간과 일치하는 골수 조직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골수를 채취, 여기서 배양한 줄기세포를 이식해 그녀의 골수를 되살리는 것뿐이었다.

메간이 7살이 되던 해 이들 부부는 메간에게 맞는 골수를 가진 새로운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메간의 오빠 스튜어트(11)는 조직이 일치하지 않았고 전세계에 등록된 골수 기증 명단 어디에도 메간과 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지난 2008년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통해 메간을 위한 맞춤형 아기를 갖기로 하고 영국 의료보험(NHS)에 지원을 요청했다. NHS가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여 6000파운드(약 1064만 원)에 달하는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모두 6개의 난자가 시험관에서 수정됐고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중 두 개의 배아가 메간과 조직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케이티의 자궁에 이식됐다. 그러나 하나만이 착상에 성공했고 지난해 7월22일 맥스가 태어났다.

맥스가 태어날 때 태반과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으로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메간에게 이식할 만큼 충분한 양이 되지 못했다. 결국 맥스가 1살이 되던 지난 7월 맥스의 골수를 채취했고 여기서 배양한 줄기세포를 메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후 메간은 의사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의사들은 내년 초 메간에 대한 치료를 중단해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간의 모친 케이티는 "맞춤형 아기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며 아이를 상품화한다는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린 맥스는 누나에게 새 생명을 주었고 그들은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는 처음으로 메간의 앞날에 대한 걱정없이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모두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