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외국인을 중국인들이 집단구타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저우의 한 지하철 객차에서 술에 취한 외국인 남성이 소란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 외국인은 중년 남성에게 다가가서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보이는가 하면, 여성 승객에게 "창녀"(whore)라고 욕하는 등 심한 난동을 피웠다.
창녀라는 말을 알아들은 중국 여성이 불쾌한 듯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들자, 이 외국인은 휴대폰을 빼앗아버렸다. 이를 본 중국 남자 승객들은 그의 무례한 행동에 참지 못하고 하나 둘씩 모여 집단으로 외국인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폭행은 몇 분간 이어졌고, 지하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외국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속절없이 얻어맞다가 다음역에 도착해서야 지하철 직원들의 도움으로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이 인터넷 상에 퍼지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무례한 외국인을 속 시원하게 응징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술 취한 남성을 집단폭행한 것은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 외국인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했으나, 폭행에 가담한 중국인들에 대해선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2010.12.22. 22:22업데이트 2010.12.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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