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증상을 통해 베체트병 진단하자
베체트병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입안의 궤양이다.
구강궤양은 혀를 포함하여 입안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은 원형으로 파인 형태이고 하얗게 덮여 있다. 궤양이 있는 부위는 매우 아파서 식사를 하기가 힘들 정도인 경우도 많은데, 보통 1-2주 내에 아무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낫지만, 시간이 지나면 궤양이 다시 재발한다.
베체트병은 궤양 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다음으로 흔한 것이 음부궤양으로 환자의 80% 가량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성기 주위에 나타나는 음부궤양 같은 경우에는 통상 구강궤양이 생긴 후에 일어나며 해당 부위에 자주 흉터를 남긴다고 한다.
또한 환자의 50~80%에서는 피부 증상으로 여자에게는 결절성 홍반, 남자에게는 가성 모낭염과 구진농포성 증상 또는 여드름 모양의 결절이 많이 발생하며 보통 무릎 아래에 1~2㎝ 크기의 붉은 색 덩어리가 생겨 통증을 불러오지만, 얼굴, 목, 상지 및 둔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50% 가량은 눈의 통증, 눈부심, 눈물, 포도막염 등 눈에 이상이 생기며, 이밖에 장궤양, 관절염, 혈관염, 중추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베체트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적인 구강궤양으로 일년에 3~4차례 이상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 통증이 동반되며 치료하지 않아도 1~2주 후면 호전이 됩니다. 베체트병은 입안이 허는 것과 비슷하게 외음부에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성은 음낭이나 음경귀두에서, 여성은 외음부뿐 아니라 질이나 자궁경부에 궤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베체트병은 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용어로 포도막염과 망막 혈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결절성 홍반이라고 하는 피부염이 나타나는데 누르면 압통을 동반하며 원형의 붉은색 발진이 하지나 상지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피부염은10~15일 후면 치유가 되고 반흔을 남기기도 합니다”라고 베체트병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베체트병은 증상이 한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증상들을 가져온다. 과반수의 환자가 구강 궤양과 비슷한 생식기 주위의 궤양을 가지고 있으며, 피부에 여드름 같은 덩어리나 모낭 주위의 염증을 포함한 발진을 초래한다. 10%의 환자에게서는 중추신경계의 염증을 일으키는데 열, 뻣뻣한 목, 두통, 조절되지 않는 움직임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이 병은 장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설사나 변비, 구토, 위 통증 등을 초래한다.
따라서 베체트병을 진단하기 위해 핵심 증상인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피부 발진과 눈 염증을 살펴본 후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구강궤양이 너무 자주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고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