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6일 합참차장에 김정두 합참 전력발전본부장(해사 31기·56·중장)을, 특전사령관에 신현돈 합참 작전기획부장(육사 35기·55·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각각 임명하는 등 장성 110여명에 대한 진급 및 보직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최종일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육사 34기), 박선우 합참 군사기획부장(육사 35기), 이용광 육군본부 감찰실장(학군 16기) 등 육군 소장 3명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으로 진출했다.
최 중장은 '과거 정부 인사'로 분류돼 지난해 진급에선 탈락했다가 연합작전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진급했으며, 특전사령관에 임명된 신 중장은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다. 육군에선 특히 여군 전투병과인 송명순(여군 29기) 대령이 전투병과로는 처음으로 여군 장군으로 진급했고, 학사 3기 출신인 정현석 대령도 학사 장교로는 처음으로 장군이 됐다. 지금까지 여군 장군은 간호병과에서만 배출됐다.
공군 윤학수(공사 25기) 소장은 중장 진급과 함께 국방정보본부장에 임명됐다. 윤 중장은 전역을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있었으나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연합정보 및 대미 업무의 전문성이 평가돼 '기사회생'했다. 이영만(공사 27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공군작전사령관에 임명됐고, 성일환(공사 26기) 중장은 공군사관학교 교장에서 공군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군 김홍온(공사 29기) 준장은 공군 군수병과로는 처음으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이기식 합참 지휘통제실장(해군준장)은 천안함 사건 후 감사원의 직무감사 때 징계 대상자로 분류돼 올봄 진급에서 누락됐으나 성실성과 전문성이 인정돼 소장으로 진급했다.
육군 정연봉 준장 외 11명과 공군 강구영 준장 외 5명 등 18명도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 및 주요 부서장에 임명됐다.
육군 황태섭 대령 외 58명, 해군 장수홍 대령 외 12명, 공군 정기영 대령 외 13명 등 86명이 준장으로 '첫 별'을 달게 됐다. 공군 조광제 준장은 공사를 수석 졸업한 뒤 F-15K 전투기 초대 대대장, T-50 고등훈련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를 맡았으며, 정기영 준장은 군의관으로,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의 주치의를 맡았던 군인이다.
고위장성들의 지역 안배와 관련, 중장 진급자 6명 중 충청 2명, 호남 2명, 영남 1명, 강원 1명 등으로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국방부는 밝혔으나 육군 준장 진급자 59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관진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인사에선 전문성과 야전형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이홍기 3군 사령관 등 신임 군 고위장성 14명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뒤 "이번 군 인사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국방장관이 가장 공정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