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가 외형은 그럴 듯 하지만 프로야구에 비해 실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네모파트너스'가 대한축구협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축구 승강제 도입 방안 보고서에는 K-리그의 초라한 시장규모와 재정구조가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한국 프로축구시장 규모는 2294억원이다. 하지만 구단 모기업의 지원금 591억원을 빼면 실질 시장규모는 1703억원이다.
이 가운데 광고 수입이 978억원, 광고 외 수입이 725억원이었다. 시장규모는 2007년 시즌(1401억원)에 비해 10.3%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모기업 지원금(2007년 586억원)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늘었다.
이에 반해 프로야구는 프로축구에 비해 한결 양호하다. 2009년 기준 프로야구 시장규모는 2000억원으로 축구와 비슷하다. 이중 모기업의 지원금은 520억원으로, 차지하는 비중(26%)은 프로축구와 같다. 하지만 2004년 시즌 1735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모기업 지원금은 68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줄었다.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다.
프로축구가 15개 구단, 프로야구가 8개 구단임을 감안하면 프로야구 시장이 사실상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같은 2009년 기준 구단 평균수입을 보면 프로야구가 185억원으로 프로축구의 108억원에 비해 1.7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입장 수입과 객단가(관중 1인당 수입)를 비교하면 양대 리그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09년 프로야구의 평균 관중 수입은 42억원이었던 반면 프로축구는 8배 이상 적은 5억원에 불과했다.
평균 관중은 프로야구 1만1138명, 프로축구 1만1226명으로 비슷했지만 객단가에서 5708원(프로야구) 대 2533원(프로축구)으로 비교가 안됐다. 스포츠조선이 지난 7일자에서 지적한 대로 관중수 부풀리기가 만연한 까닭이다.
K-리그의 시장규모는 일본 J-리그(1조334억원)의 6분의 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3조6177억원)의 15분의 1에 불과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처럼 열악한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프로축구 승강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