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가 앱혁명 시대에 또 하나의 대박신화를 터뜨리고 있다.

1년 전 로비오라는 핀란드의 작은 업체가 불과 1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이 게임은 그동안 5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전 세계 게임분야 최고의 앱으로 등극했다. 아이폰에서 99센트에 판매하는 앵그리버드는 이미 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애플 앱 스토어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앱으로 선정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무료 버전으로는 광고수입만 월간 1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을 뛰어넘어 조만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성난 새들이 새총으로 몸을 날려 알을 훔쳐간 돼지들의 요새를 부수는 스토리로 구성된 앵그리버드는 배우기 쉬운데다 한번 잡으면 그만두기 어려운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하루 평균 무려 2억분에 달한다고 전했다.

앵그리버드의 인기가 치솟자 새 모양의 핼러윈 의상이 유행하고 유명 토크쇼의 사회자가 이를 홍보 비디오로 이용하는가 하면 이스라엘 TV쇼에서는 새와 돼지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촌극까지 등장했다. 이 게임이 탄생한 지 1년째 되던 지난 11일에는 뉴욕과 런던, 자카르타 등지에서 팬들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도 열렸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연구하는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키베이 애널리스트는 “영화나 마케팅에 1억달러의 자금을 쓰지 않아도 코딩 기술과 아이디어, 좋은 캐릭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