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30대 주부 안방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피의자는 10년전 진주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강도살인(사망 2명, 미수 2명) 혐의도 받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30대 가정주부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신모씨(43·살인·강도상해 2범)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0월4일 오전 3시께 인사동 한 빌라에 침입해 금품을 뒤지다 이모씨(31·여)에게 들키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금반지 등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또 여죄를 수사한 결과 신씨는 10여년전 진주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강도살인 등 추가 범행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
따라서 이 피의자는 최근 인사동 강도살인 사건까지 합쳐 총 4건의 강도살인(사망 3명, 미수 2명) 혐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인사동 사건에 앞서 신씨는 2001년 5월 경기도 성남의 한 빌라에 침입해 금품을 뒤지다 발각되자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2000년 6월 진주시 상봉동 한 주택에 침입해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흉기에 찔린 이 여성의 남편은 살아나 살인미수에 그친 것은 물론 며칠 사이 진주시 수정동 한 과일도매상에 침입, 발각되자 30대 남성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2007년부터 최근까지 26차례에 걸쳐 진주의 빌라나 원룸에 침입, 22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치는 등의 추가 범행사실도 드러났다.
인사동 사건 이후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사건 해결에 주력하던 중 신씨의 동거녀가 진주시내 한 금은방에 다량의 귀금속을 수시로 판매했고 인사동 피해품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 지난 7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하지만 당초 절도 혐의로 구속된 신씨가 절도사실만 인정, 정작 살인사건은 묻힐 뻔 했으나 끈질긴 추궁과 회유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씨는 13일 오전 인사동 사건 현장서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원룸 등 주로 다세대주택을 범행대상으로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다 창문이 열린 곳으로 침입, 금품을 훔치고 들키면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며 "계속적인 장물수사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에 공조수사 공문을 발송하는 등 신씨의 여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