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성민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고 가수 크라운제이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연예계에도 맹렬한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김성민이 '10명 정도 공범이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로 '김성민 리스트'가 화제를 모으자 소속 연예인이 괜한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한 연예기획사들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간 것. 심지어 '클럽출입 자제령'이 내려졌을 정도다. 왜 하필 클럽일까?
▶ 클럽 출입 연예인, 왜?
가수 K, C 등 클럽을 좋아한다고 밝힌 연예인들 외에 수많은 스포츠스타, 모델, 가수, 배우들도 클럽을 찾는다. 음악을 느끼고 클러버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나누는 건전한 클럽 생활을 영위하는 이들도 많지만 여자와 마약을 즐기기 위해 클럽을 찾는 케이스도 상당수다. VIP룸을 잡으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돼 자유롭게 유흥문화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서울 강남의 A 클럽 관계자는 "꽤 많은 연예인들이 클럽을 찾는다. 순수하게 클럽을 즐기는 연예인들은 거리낌없이 일반인들과 어울려서 음악을 즐기고 가끔 깜짝 DJ로 활약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목적이 있어 클럽에 온 사람들은 VIP룸을 예약해 스테이지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 그들의 다른 목적은? 여자-마약
이 클럽 관계자가 설명한 '다른 목적'이란 '여자'와 '마약'을 말한다. VIP룸에서 여자를 불러 마약을 한 뒤 호텔에 들어가 뜨거운 밤을 보낸다는 것. 강남, 홍대, 이태원의 몇몇 클럽에는 마약을 판매하는 공급책이 있다. 이들은 정해진 요일에 클럽에 나타나 은밀하게 마약을 제공하는데 최음 및 환각 효과가 있으면서도 중독성이 없는 엑스터시, GHB가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흔히 '물뽕'이라 불리는 GHB는 주로 술에 타서 먹는데 여성이 먹을 경우 정신이 혼미해지는 효과가 있어 원나잇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악용되곤 한다.
클럽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직접 마약을 구매하거나 여자에게 대시하진 않는다. 주로 말주변이 좋고 잘생긴 바람잡이를 데리고 다닌다. 바람잡이가 공급책과 수신호를 교환한뒤 화장실 등에서 몰래 약을 받아온다. 연예인이 여자를 원할 경우엔 바람잡이가 여자를 데려와 술에 약을 섞어 먹인 뒤 연예인이 먼저 호텔에 들어가고 바람잡이가 여자를 데려다주는 식이다"라고 귀띔했다.
▶ 불안 초조한 연예기획사, 클럽출입 자제령
마약 사건 수사 과정에서 연예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경찰의 인사고과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은 인지도가 높아 파급력이 세기 때문에 연예인을 적발한다면 좋은 인사고과를 받을 수 있다. 연기자 A씨는 "동료 연예인이 마약 사건에 연루된 적 있다. 담배조차 피지 않는 친구였는데 허위 제보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것을 봤다"라고 전했다.
마약사건에 연루되면 본인이 마음고생을 할 뿐만 아니라 속사정을 모르는 대중들의 오해를 사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연예기획사에서는 소속 연예인 보호 차원에서 '클럽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한 관계자는 "솔직히 클럽이 건전한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런 시기에 괜히 클럽 출입을 했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도 있다. 그래서 클럽 출입을 자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