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하고 차분하다. 하지만 말하는 건 똑부러진다.'
미스코리아 출신 MC 겸 배우 제민(23)의 첫 인상이다.
제민은 2009년 미스코리아 '인천 미'로 방송연예계에 진출했지만, 기존 미스코리아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 눈에 띈다. 미스코리아로선 다소 작은 1m68의 신장에 동양적인 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 치곤 키가 꽤 작은 편이죠. 제 키가 좀 더 컸더라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하하."
현재 그녀는 OBS의 건강 버라이어티 '올리브'의 MC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명의들이 직접 전하는 건강하게 사는 방법과 건강퀴즈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40대 비' 이정용, 조진영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지 못했던 건강상식도 배우고, 패널로 출연하는 연예인들과도 친해져 늘 녹화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직 MC로서 꽃을 활짝 피우진 못했지만 이번이 처음 마이크를 잡은 건 아니다. 지난해 OBS '연예매거진'의 MC를 맡으며 약 9개월 정도 방송카메라와 친숙해졌다.
"원래부터 꿈이 아나운서였어요. 비록 아나운서는 안됐지만, MC로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어요. 대중들과 한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을 꼭 진행하고 싶어요."
그녀가 욕심내는 분야가 또 있다. 그건 바로 연기.
크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 출연했고, 개봉을 앞둔 '고래를 찾는 자전거'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제민은 두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해 좀 더 애착을 가질 수 있었다. 이때문에 내년 2월 대학 졸업 후엔 두세 작품에 더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생각이다.
수많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과 연기자 중에서 제민은 어떤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까. 한참 고민하던 그녀가 어렵게 답했다. "방송 진행은 서현진 아나운서, 연기는 고현정 언니가 가장 돋보이더라고요. 저도 선배들의 뒤를 이어 좋은 방송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