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를 시도하는 가운데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왼쪽)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오른쪽)이 주먹다짐 후 피를 흘리고 있다.

2011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현역 의원들이 주먹을 주고받는 험악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날 오후 2시쯤 한나라당민주당 등 야당 의원·당직자들과 격렬한 몸싸움 끝에 의결정족수를 넘는 150여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인터넷 상에 올라온 당시 동영상을 보면, 두 의원은 인파 속에서 한 차례 몸싸움을 벌이다가 주위 만류로 떨어졌다. 김성회 의원의 얼굴에는 이미 생채기가 많이 난 상태였다.

화가 난 김 의원은 다시 강 의원에게 달려가 상대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김 의원은 자신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가 먼저) 많이 맞았다”고 항의했다. 강 의원은 입술이 찢어진 듯 피를 흘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서 있는 강 의원을 김 의원이 가격했다”며 “오른쪽 얼굴을 맞은 강 의원은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고 입술이 찢어져 와이셔츠에까지 피가 묻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은 “(뒤엉켜 있을 때) 양손을 잡힌 상태에서 강기정 의원 등에게 5대를 먼저 맞았다”며 “그 이후에 내가 강 의원을 가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에서 ‘괴력의 사나이’로 통하는 김 의원은 육군 대령 출신으로, 여야 대치 상황에서 육탄방어의 선봉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도운 경비인력 등에 격렬히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경비를 둘러싸고 주먹을 날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를 시도하는 가운데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다.

[[Snapshot] 2011년도 예산안에 반영키로 한 '친서민 대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