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예산안 처리에 앞서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현역 의원들이 주먹을 주고받는 험악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날 오후 2시쯤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야당 의원·당직자들과 격렬한 몸싸움 끝에 의결정족수를 넘는 150여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인터넷 상에 올라온 당시 동영상을 보면, 두 의원은 인파 속에서 한 차례 몸싸움을 벌이다가 주위 만류로 떨어졌다. 김성회 의원의 얼굴에는 이미 생채기가 많이 난 상태였다.
화가 난 김 의원은 다시 강 의원에게 달려가 상대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김 의원은 자신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가 먼저) 많이 맞았다”고 항의했다. 강 의원은 입술이 찢어진 듯 피를 흘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서 있는 강 의원을 김 의원이 가격했다”며 “오른쪽 얼굴을 맞은 강 의원은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고 입술이 찢어져 와이셔츠에까지 피가 묻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은 “(뒤엉켜 있을 때) 양손을 잡힌 상태에서 강기정 의원 등에게 5대를 먼저 맞았다”며 “그 이후에 내가 강 의원을 가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에서 ‘괴력의 사나이’로 통하는 김 의원은 육군 대령 출신으로, 여야 대치 상황에서 육탄방어의 선봉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도운 경비인력 등에 격렬히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경비를 둘러싸고 주먹을 날리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