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명주 기자] 이해영 감독의 최신작 ‘페스티발’이 전작 ‘천하장사 마돈나’와 같은 듯 다른, 특별한 매력으로 주목 받고 있어 화제다.

‘충무로의 블루칩’이라 불리는 이해영 감독은 여자가 되기 위해 웃통 벗고 씨름판에 나선 뚱보 소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천하장사 마돈나’로 관객은 물론,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 화려하게 데뷔했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어릴 때부터 마돈나를 동경하며 자란 소년 동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즉시 여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업도 뒤로 하고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동 연출자인 이해준 감독과 이해영 감독은 “동구를 통해 경쾌하고 즐거운 성장의 도약을 보여주겠다”는 의도 아래 영화를 완성했다. 관객들 역시 “어려운 소재를 정말 따뜻하게 잘 풀어낸 감동적인 영화다”,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를 긍정하는 힘. 그래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영화다”, “한국사회에선 거북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위트와 신선함을 동반한 새로운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 등 호평을 쏟아내며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화제작 ‘천하장사 마돈나’에 이어 이해영 감독이 내놓은 ‘페스티발’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섹시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다시 한 번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페스티발’은 기존 한국 섹시 코미디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SM, 리얼돌 등 섹스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영화 속 중요한 설정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어떤 섹스도 무겁지 않게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저 야해 보이기 위해 섹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쾌하게 웃으며 수다스럽게 떠들만한 섹시 코미디라는 점이 관객들에게 호감을 불러 일으켰다. 한 관객은 “나도 내 안에 변태가 있다. 정말 공감 가는 영화였다”며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러웠던 ‘천하장사 마돈나’와 본인도 미처 알지 못한 섹시 판타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웃음을 전해준 ‘페스티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소수자에 대한 시선에 관심이 많은 이해영 감독이 만든 이 두 영화는 그런 면에서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같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타인과 소통하자는 진솔한 메시지를 함께 담은 이해영 감독 표 ‘페스티발’은 색다른 섹시함과 야릇 므흣한 웃음을 선사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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