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외교 관계 문서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의 입은 그야말로 물이 줄줄 새는 수도꼭지처럼 외교·안보 관련내용을 미국 측 인사들에게 누설하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용의 중요도를 떠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이렇게 보안에 무신경한 채 외부에 말하고 다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는 핵심적인 주요 국가기밀 누설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렇게 이완된 보안의식은 해이해진 공직사회의 기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구나 외국과의 관계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외교 관계자들이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동을 함부로 하고 다닌 점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며 "책임소재를 밝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위키리크스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270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진행하고 미국과 북한 붕괴대책을 구상한 사실 등 민감한 사안들이 상당 수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