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취재하기 위해 연평도에 들어간 MBC 취재진이 28일 해병대가 관리하는 회관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해병대와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 취재진 30여명은 28일 밤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평도 동쪽 해병대 충민회관에서 회식을 하며 소주 등 술 30여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취재팀이 며칠동안 밥과 김치만 먹다가 회식을 한번 하자고 해서, 반주 겸 한두 잔 마신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MBC 뉴스 시청자게시판 캡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BC 뉴스 시청자게시판에는 비난의견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이 비상사태에 많은 군인들이 야전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데 MBC 기자들은 군 부대회관에서 술 마실 생각이 나는가(아이디 goodwin2k)" "포탄이 떨어진 전쟁터에서 웬 술판이냐(vocalkjy)" "술맛 좋으셨습니까. 아침부터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다(SINKER27)" 등의 의견을 올리며 분노를 표했다.

조선닷컴에 실린 기사에도 MBC 취재진을 비판하는 댓글이 오전 10시 현재 200개가 넘게 달렸다. 송재광(estuary)씨는 육지에서 소주 등 30여 병의 술을 '공수'해 간 것에 대해 "어떻게 그곳에서 술 마실 생각을 하고 미리 소주를 준비해갔을까"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욱환(justl2)씨는 "'해병대에게 허락을 받았다', '반주 겸 한두 잔만 먹고 고성방가 없었다'는 MBC 측 해명이 더 걸작"이라고 비꼬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MBC 해명대로) 조용히 술만 마셨다면 주민들이 항의하고 군 관계자가 말리기까지 했겠느냐"면서 "이날 MBC가 술을 마시고 지나치게 굴어 옆자리에 있던 다른 방송사 취재진이 자리를 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소식을 들은 다른 MBC 기자들도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9일 뉴스데스크에서 연평도에서 촬영을 제지하는 군인들을 밀쳐내면서 군 장비를 비추는 등 방송을 강행한 MBC 취재진에도 비판 의견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군사작전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촬영을 막는 군인을 밀치면서 우리 군의 장비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인가(아이디 kkkms1231)" "이런 취재는 MBC뉴스를 위한 것이지, 시청자와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다(minawinds)" "안보를 논하는 화면에서 군인의 통제를 철저히 거부, 반항하면서 취재하는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up1kim)" 등의 의견을 냈다.

MBC는 30일 오전 뉴스를 통해 "연평도가 통제구역으로 설정되면서 MBC 등 방송 3사는 연평도에 최소 취재인력만 남기고 오늘 아침에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