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입학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6개월간의 기숙사 생활이다.

에리카 캠퍼스는 대학 생활을 갓 시작하는 신입생들이 학문적인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내실 있는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들이 6개월간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컴퓨터·화학·생명나노 전공과 언론정보대학, 경상대, 디자인대 1000여명은 1학기, 건축·교통·기계 전공과 국제문화대, 생활체육과학대 등 1000여명은 2학기에 기숙사(2인 1실, 한 달 기숙사비 약 20만원대)에 입소해야 한다.

기숙사 내 교육 프로그램은 내실 있게 구성돼 있다. 화·수·목요일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씩 영어 회화·작문, 중국어·일본어 회화 등 외국어 교육, 그 후 1시간가량은 진로·직업 탐색, 학년별 취업 준비 전략 짜기, 업무별 직무 이해 가이드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에리카 실무인재양성 아카데미'가 편성돼 있다.

특히 외국어 교육과 독서·글쓰기·인생 로드맵 짜기 등으로 구성된 '인성 및 기본소양교육' 프로그램에는 각각 1학점씩 배정돼 학생들이 반드시 이 과목들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리더십 훈련, 봉사 활동, 기숙사 내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하는 각종 예체능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얼핏 보면 빡빡해 보이지만, 초고속 랜선뿐 아니라 탁구장·체력 단련실·매점·커피숍 같은 여러 가지 편의 시설까지 갖춘 기숙사(1500명 수용 가능) 분위기는 상당히 쾌적하고 안락하다. 또 신입생 10명당 3·4학년생인 부멘토와 대학원생인 주멘토가 붙어 신입생들이 느끼는 대학 생활·진로 문제에 대한 고민을 비슷한 눈높이에서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제도도 있다.

김우승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단장(기계공학 교수)은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을 몸에 익히고, 동기와 선·후배 간에 단단한 유대 관계를 키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