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 정준하를 둘러싼 두개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제작돼,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 식신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던 정준하는 지난 1년여간 MBC드라마넷에서 '식신원정대'를 현영, 김신영 등과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Y-STAR로 옮겨 26일부터 '식신로드'를 선보인다. 이와 동시에 정준하가 하차한 '식신원정대'는 시즌2를 표방하며 신지, 신봉선, 문희준, 줄리엔 강 등을 새로운 MC로 영입해 12월 9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네티즌들은 '식신'이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두개로 나뉘어져 방송돼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신'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내용과 컨셉트, 방송시간대가 비슷해 케이블채널간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두 프로그램은 보도자료도 비슷한 시기에 앞다투어 보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외주제작사와 케이블방송사간의 갈등과 '식신 정준하 모시기' 경쟁에서 비롯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MBC드라마넷이 외주제작 형식의 '식신원정대'를 자체 제작으로 바꾸려 하면서 몸값이 높아진 정준하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정준하가 이에 '식신원정대'에서 호흡을 맞춘 제작진, 현영 등과 함께 다른 케이블채널로 옮겨갔다. 누가 먼저 잘못했나 자잘못을 따지기 어렵지만, 양측 모두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을 만들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인경 기자 be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