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피해 산속 깊은 곳에 대형텐트를 설치한 뒤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온 상습 도박단 1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배들이 주도했고 피해자 대부분은 가정주부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천)는 21일 광주·전남지역 야산을 돌며 억대 도박판을 벌인 광주 C파 폭력조직 행동대원 임모씨(39) 등 3개파 조폭 4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도박 참가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8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두달여동안 광주·전남 일원의 야산을 번갈아가며 대형텐트를 치고 도박자를 불러 모아 일명 '도리짓고땡 총책'을 할 수 있도록 도박장을 개설한 뒤 1회당 최고 수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 도박을 한 혐의다.

도리짓고땡 총책은 화투 20장을 이용, 3개의 패를 만들어 그 가운데 1개를 총책이 지목하고 나머지 2개는 도박 참가자들이 배팅을 한 후 곧바로 패를 공개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을 말한다. 조사 결과, 이들은 조폭들을 중심으로 도박장 설치와 운영을 총괄하는 '창고장'을 비롯해 도박장 문지기인 '문방', 자금을 대주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도박장소를 제공하거나 도박에 참가한 가정주부 등이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