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연의 도쿄 집밥
박계연 지음|삼성출판사|312쪽|1만3000원
'집밥'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는 가정 요리를 뜻한다. 잡지 기자 출신으로 일본인과 결혼해 7년째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저자가 일본식 '집밥' 조리법 102가지를 소개한다. 돈부리(덮밥)·미소(된장)·쇼유(간장)·멘(국수)·나베(전골)·오코메(쌀)·오사케(술) 안주요리 등을 종류별로 장을 나눠 재료와 조리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가 스며들어 있기 마련이다. 각자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한 일본의 음식문화에서 남녀가 '나베'를 같이 먹을 정도라고 하면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뜻한다. 일본인들은 이사할 때나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메밀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다. 메밀면은 입으로 뚝뚝 끊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메밀국수처럼 뚝 끊고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맥주 안주로 군만두를 즐겨 먹는데, 군만두를 보면 "아, 맥주가 마시고 싶네요"라고 말한다.
오사카식과 히로시마식으로 대결하고 있는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 편의점과 백화점의 도시락 이야기 등 일본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곁들여 재미있게 읽힌다. 조리법에 따라 일본 요리에 직접 도전해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자가 직접 찍은 컬러 음식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눈요기가 된다.
입력 2010.11.2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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