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년 빌리(제이미 벨)는 영국 북부지방에 살고 있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 상태.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낡은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는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교실과 발레 교실이 함께 열리고 있다. 그러나 곧 빌리는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능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줄리 월터스)의 독려에 힘입어 빌리는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 교실로 옮기게 된다.

웃음과 감동의 발레 드라마. 탄광 마을 소년이 광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스쿨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연출했으며, 실제로 유년기에 자신의 가족이 광산 파업 투쟁을 벌였던 리 홀이 시나리오를 썼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판타지를 실현시켜준 우화이기도 하다. 미래도 꿈도 없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 결국 부모와 형의 희생을 바탕으로 대성공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여섯 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나이는 열세 살이었다.

2001년 73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조연상(줄리 월터스), 감독상(스티븐 달드리), 각본상(리 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원제 Billy Elliot. 110분. 2000년작. 12세 이상 관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