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이 연기에 도전한다.

이희진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괜찮아 아빠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드라마에서 이희진은 유학도 아빠에게 부담이 될까 포기할 정도로 심성이 깊은 딸 은애령 역을 맡았다. 정식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희진은 "조심스럽고 어렵게 선택한 드라마다. 처음 시작하는 만큼 긴장되고 떨리지만 내 연기가 부족하다면 질책도 달게 받겠고 잘하면 응원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베이비복스의 다른 멤버들 보다 좀 늦게 안방극장 연기를 시작했다. 이희진은 "(윤)은혜한테 고마워 하는 부분이 많다. 은혜가 처음 시작을 너무 잘 해줬다. 그래서 비교도 할 수 있고 도움도 여러모도 많이 된다. 사실 나는 드라마와 영화 보다는 공연 쪽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공연 쪽 무대에 많이 서 왔다. 그래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안방극장 작품 시작은 늦은 편이라 부담은 되고 비교도 많이 되겠지만 여러분이 보셨을 때 모자라면 질책도 많이 해주시고 그랬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어떤 말씀을 하셔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특별히 뭔가 잘해야지 욕심 보다 여기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모나지 않게 좋은 작품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멤버들이 도움을 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멤버들에게 내 입으로 출연 사실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거라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길 원했다. 이지 언니가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 그동안 마음 속에 갖고 있던 짐이나 아픔이나 그런 것들을 연기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줬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복스 때는 다소 거친 부분이 있었던 터라 애령 같은 단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원래는 성격이 내성적이다. 그런데 그룹 활동을 하다보니 기분이 다운되거나 그러면 역으로 발산이 됐다. 기분이 나쁘고 슬퍼도 나 하나로 인해 다른 멤버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우면 더 밝게 웃는 버릇이 생겼다 애령과 나의 내면이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이유로 특별히 연기 했을 때 부자연스럽기보다는 속에 갖고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조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예전과 달리 선배님들이나 원래 연기자들이 잘 감싸주셔서 우리 어렸을 때 겪었던 아픔은 요즘 아이돌들은 덜 겪는 것 같다. 아픈 것은 내가 다 겪었으면 좋겠고 친구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더 편한 길이 됐으면 좋겠다"며 선배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이희진은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면 추억이 없었던 것 같다며 "미팅, 연애 그런 추억이 없다. 또 공식 석상에서의 제재가 지금보다 더 심해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표현도 잘 못하고 울고 싶을 때 울지도 못했다. 누르고 있을 때가 많아서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그때는 너무 정신 없이 활동해서 가족과 친구의 사랑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런 것을 다하지 못해서 마음의 짐, 응어리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괜찮아 아빠 딸'은 2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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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