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드라마 '정글피쉬2' 방송화면 캡처

KBS2 드라마 '정글피쉬2'의 제작진이 '청소년판 막장 드라마' 논란에 대해 "세계 청소년 흡연율 1위,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 등 한국 청소년들의 어두운 현실을 리얼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KBS2 드라마 '정글피쉬2' 방송화면 캡처

'정글피쉬2'의 권오주 CP는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는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을 리얼하게 그리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라고 입을 열었다. '정글피쉬2'는 지난 4일 첫 전파를 탔지만 교내 체벌, 자살, 수면제 복용, 흡연, 음란 사진 유포 외에 학교 선생님과 여학생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장면 등 청소년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사진=KBS2 '정글피쉬2' 방송화면 캡처

권 CP는 "청소년 드라마라고 해서 청소년 시기의 풋풋한 사랑이나 아름다운 꿈과 같은 밝고 명랑한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극 중 자살을 선택하게 된 백효안(한지우)이나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알약을 달고 사는 서율(지연)의 경우와 같이 어둡고 무거운 소재 역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청소년들의 진짜 고민이다"고 밝혔다. 또 "선생님과 여학생 사이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학생들 사이의 음란 사진 유포에 대한 장면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꾸며지지 않은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대로 전하려다 보니 그런 지적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첫 방송이다보니 어둡고 무거운 청소년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데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앞으로 표현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한 권 CP는 "물론 첫 회에 펼쳐졌던 청소년들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내용들이 앞으로 전혀 나오지 않을 수는 없다. 시청자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표현이 이루어질 것이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극 전개상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자극적인 부분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극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을 것이다. 제작진들 '정글피쉬2'가 청소년 드라마라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KBS2 드라마 '정글피쉬2' 방송화면 캡처

한편 방송 직전 방송일정 변경과 편성 변경을 거듭해 '제작 과정에서 표현 수위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에 대해선 "잡음이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청소년 드라마를 방송하기 위한 고민이었다.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고 여러 가지를 감안한 조정 과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KBS2 드라마 '정글피쉬2' 방송화면 캡처

'정글피쉬2'는 지난 2008년 방송됐던 단막극 '정글피쉬'의 후속작으로, MBC '사춘기', KBS '학교' 시리즈와 '반올림' 이후 명맥이 끊긴 청소년 드라마의 계보를 잇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드라마다. 8부작으로 기획된 '정글피쉬2'의 2회는 오는 11일 오후 방송된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