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북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영화 '평양성'의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평양성'은 황산벌 8년 후,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앞두고 고구려와 신라, 당나라가 벌이는 전투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진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배우 이광수(왼쪽)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는 장면. 오른쪽 뒤에서 이준익 감독이 디렉션을 내리고 있다. 전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이준익 감독이 난데없는 발연기 논란(?)을 해명했다.

영화 '평양성'은 4일 전북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현장 공개 행사를 갖고 야외 세트와 주요 전투신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촬영을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이준익 감독은 류승완 감독과 카메오 품앗이를 하며 '부당거래'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밑지는 장사를 했다"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내 트위터에서 '이준익 감독이 발연기했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얘기를 하더라. 나는 '부당거래'에서 어색한 상황 설정상 어색하게 보이기 위해 어색하게 연기했는데 내 연기를 보고 어색하다고들 해서 민망하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준익 감독은 "'부당거래' 흥행이 잘되고 있어서 내 연기력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여 취재진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류승완 감독이 '평양성'에 카메오 출연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준익 감독은 "며칠 전에 류승완 감독이 와서 카메오 출연을 하고 갔다. 류승완 감독은 소위 '따먹는 역할'이라 남는 장사한 거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 고향이 온양이라 충청도 사투리를 기똥차게 한다. 신라 장수 역할이었는데 주연배우 출신이라 역시 남다르다. 연출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이에 배우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이 류승완 감독 연기를 디렉팅하는 게 아니라 부러워하더라"며 "연기를 잘하니까 오히려 화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평양성'은 '황산벌'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역사 코미디 3부작 중 2부로, 황산벌 8년 후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앞두고 신라, 고구려, 당나라가 평양성에서 벌이는 전쟁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진영, 이문식,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이광수가 출연하며, 내년 설날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