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초시TV '명운호호완'이 한국 여자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녀시대의 사진을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캡쳐=유튜브

"소녀시대는 왜 건드려?"

대만 초시(超視)TV의 연예 프로그램 '명운호호완(命運好好玩)'이 한국 여자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녀시대의 사진을 내세워 팬들을 분노케했다.

지난 2일 방송된 '명운호호완'에는 독설가로 유명한 천링링(陳玲玲), 대만 아이돌 출신 가수 린 웨이링(林韋伶)등이 출연해 "한국 여자 연예인들은 성상납을 해야하며 성형수술 강요도 받는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는 내내 소녀시대의 사진을 보여줬다는 것. 사회자들이 들고 있던 사진에는 '성접대'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혀있어 마치 소녀시대가 성상납의 대표주자라도 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국내 팬들은 '왜 가만히 있는 소녀시대를 건드리냐' '소녀시대의 인기가 높으니 이제는 말도 안되는 루머까지 갖다 붙인다'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천링링은 "한국 연예계에는 수많은 규칙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성상납"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은 노래, 춤, 연기 등을 가르치며 연예인들을 아주 엄격하게 관리한다. 일정이 끝나고나면 전화를 걸어 연예인을 불러내 다른 사람과 식사 자리를 주선한다. 그렇게 첫 만남이 이뤄진다"며 "첫 만남에서는 보통 식사만한다. 하지만 식사가 끝난 뒤 연예인과 만난 사람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여자 괜찮더라'라고 말한다. 그럼 다음번에는 성상납을 해야한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성접대 강요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런 일들이 굉장히 안타깝다. 왜 연예인이 그런 전화를 받아야 하나? 하지만 이것은 한국에서 아주 보편적인 일"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또 "회사측에서는 연예인이 성상납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굉장한 압박과 부담을 준다.

한국의 한 연예인은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한 경우도 있다. 물론 이것은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결정을 할 때까지 회사 관계자들이 그 연예인에게 지속적으로 성접대를 강요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성상납 요구를 받았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린 웨이링은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성형수술을 해야했다. 얼굴에 지방을 넣는 수술을 받으라고 하더라. 싫다고 했지만 연예인으로서의 책임이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스트 웨이웨이안(薇薇安)은 "연예인이 되는 조건"이라며 "재능있는줄 알고 예쁜줄 알면된다. 겉에 보이는 모습만보고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차트까지 준비해오는 등 한국 연예인 비하에 열을 올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