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2010년 한국 스크린에 강동원-원빈의 투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출연작 흥행이나 대중적 인기, 평단의 호응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청춘스타는 이 둘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꼽는 강동원과 원빈의 강점은 무엇보다 티켓 파워다. 출연료만 높고 이름값을 못하는 일부 톱스타들과 달리 이 두사람은 확실한 고정팬을 갖고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을 방불케하는 꽃미남 용모에 늘씬한 몸매, 팬심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매력에 연기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먼저 강동원. 내년 입대를 앞두고 10일 새영화 '초능력자'를 선보일 그는 개봉 전날 유료시사회 티켓 4000여장이 발매 하루만에 모두 팔리는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영화계에서 유료 시사회 입장권이 이처럼 빨리 매진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물다. 매 영화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변신에 능한 그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선과 악을 구분키 힘든 초능력자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올 한 해 그의 흥행 성적은 과거 몇 년 동안의 그 것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봉한 '전우치전'은 무려 610만명 관객을 동원했고 올해 초 막을 올린 '의형제'는 540만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두 영화 합계만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연말 '초능력자' 흥행까지 가세할 경우 강동원의 2010년 티켓 판매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빈은 액션 대작 '아저씨' 한 편으로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과시했다. 현란한 실전 무술을 앞세워 악당들의 팔을 꺾고 배를 가르는 피바람 액션에 남성 관객은 열광했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이웃집 소녀를 지키는 애절함에 여성 관객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혼을 빼앗겼다.

'아저씨'로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그는 그 여세를 몰아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휩쓸었으며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 등 연말 시상식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동원과 원빈의 급부상은 스타 티켓파워에 굶주렸던 한국영화계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추는 중이다.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트로이카 최민식-설경구-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40줄에 들어선 지금,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젋은 스타의 등장이 가장 아쉬웠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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