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0대 여교사가 15세 제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가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소재의 일본 영화가 개봉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화곡동 모 중학교 여교사 A씨(35)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중학교 3학년 B군(15)과 성관계를 한 사실이 밝혀져 B군의 부모가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B군은 10월10일 낮 12경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A씨의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는 등 수차례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서로 좋아서 한 것일 뿐 대가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현행법상 B군이 13세 이상이며 대가 없이 서로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기 때문에 A씨는 처벌 없이 풀려났다.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며 A씨와 주변 신상 정보까지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인터넷 마녀사냥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같은 주제를 가진 일본 영화 '금지된 사랑, 맛있는 섹스'(호리우치 히로시 감독)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10월 28일 개봉했다.

영화 수입사 측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지된 사랑, 맛있는 섹스'가 단순히 눈요깃거리만을 제공하지 않고, 여교사의 번민과 갈등, 10대에 겪음 직한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두루 다루어, 사제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 있었던 위의 사건을 언급하며 사회적 논란을 영화 흥행에 이용하려는 의도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영화 '금지된 사랑, 맛있는 섹스'는 어릴 적 꿈인 학교 선생님이 되어 부임한 여선생 기무라와 어머니를 잃어 슬픔에 빠진 학생 시로타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