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극현이 방극현을 잡으러 가다?
임창정 엄지원 주연 '불량남녀'의 신근호 감독이 극중 신용불량 형사 방극현(임창정)의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방극현이라는 이름은 일상생활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신 감독은 "흔치 않은 방극현이라는 이름은 실존 인물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차용한 방극현이라는 이름의 실제 주인공은 바로 배우 방길승. 예명 방길승으로 활동 중인 그는 놀랍게도 '불량남녀'에 직접 출연까지 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방극현(임창정)을 여러 번 물먹이는 중요(?) 인물이자 조직의 우두머리로 등장한다. 신 감독은 방길승과 친분이 있어 그의 본명을 남자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했다. 덕분에 극중 방극현은 실제 방극현을 잡으러 다니게 됐다.
신 감독은 평소 이름만 들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배우들이 편안하게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시나리오를 쓸 때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대해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그는 "주위에 재미난 이름이 있으면 메모를 해놨다가 시나리오를 쓸 때 옮긴다"고 말했다. 신용불량 형사와 성격불량 독촉 전문가의 빚 전쟁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불량남녀'는 4일 개봉된다.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