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의 맨 다리를 강조하라(?)'
영화 포스터에 한정해서 말하면, 여배우의 맨 다리 노출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나탈리'가 단적인 예다. 신인 박현진의 한쪽 맨다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붉은 드레스 차림의 박현진이 이성재의 다리에 올라앉아 온몸을 밀착하고 있고, 이성재는 오른손으로 박현진의 엉덩이 부위를 만지고 있다. 박현진의 맨 다리 노출로 베드신의 수위를 암시하고 있다. '두 여자'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탈리'의 포스터는 '박쥐'를 연상시킨다. '박쥐' 포스터는 김옥빈이 맨 다리를 드러낸 채 거꾸로 매달려 송강호의 목을 조르는 포즈로 관심을 모았다. 너무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심의가 반려됐을 정도다. '나탈리'와 '박쥐' 포스터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검은 바탕에 드러난 여배우의 하얀 맨 다리, 붉은 드레스와 립스틱으로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백치미를 강조하는 표정과 화장법도 닮았다.
'맨 다리 포스터'는 그 전에도 꽤 많았다.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감독 임상수)는 강수연, 진희경, 김여진이 바닥에 누운 채 맨다리를 허공에 드러낸 포즈로 충격을 줬다. 내용 역시 성에 대한 미혼 여성들의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바람난 가족'(2003·감독 임상수)도 파격적이었다. 문소리가 다리를 벌린 자세로 삐딱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포스터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