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박찬호를 밀어내고 뉴욕 양키스의 셋업맨 자리를 꿰찼던 케리 우드가 짧은 동거를 끝냈다.
양키스 구단은 27일(현지시간) 우드를 포함한 랜스 버크먼, 닉 존슨 등에게 걸린 내년 옵션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조 지라디 감독과는 3년 연장계약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버크먼과 우드, 존슨 등은 월드시리즈(WS)가 종료되는 대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게 된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막혀 2년 연속 WS 우승 꿈이 좌절된 양키스는 올겨울 대대적인 팀 개편작업을 시사하고 있고 이번 주요선수들과의 옵션포기 발표는 신호탄으로 풀이될 수 있다.
버크먼과 우드는 재계약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옵션몸값이 너무 비싸 일단 옵션을 버리고 서로 자유로운 입장 하에서 천천히 재협상해나갈 전망이다. 버크먼은 내년 1,500만달러, 우드에게는 1,100만달러가 걸려있었다.
옵션행사시 550만달러를 지불해야 했던 존슨은 재계약 가능성마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구단관계자는 "양키스는 지라디,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와의 재계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남은 선수들과의 협상이 모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포기 대상자 3명 중 그나마 가장 아까운 선수는 우드다. 우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ERA) 6.30 등으로 부진하다 양키스로 이적한 뒤 21경기연속 무실점을 포함, 2승무패, 0.69 등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 바 있다.
박찬호의 대체선수로 긴급 수혈된 우드는 리베라를 보좌하는 8회 셋업맨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한편 양키스는 비록 2년 연속 WS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높은 지도력을 인정, 지라디 감독과는 3년 900-1,000만달러 선에서 재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