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고현정 소지섭과 이재용 감독이 함께한 서울아트시네마 전용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광고 촬영 현장. 사진제공=무비위크

"고현정도 노래방 가면 걸그룹 해도 된다는 소리 들어!" "우리가 부족한 게 뭐 있어?"

고현정과 소지섭의 작렬하는 애드리브에 촬영장은 웃음바다였다. 사진제공=무비위크

톱스타 고현정과 소지섭, 이재용 감독이 함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전용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2차 후원광고 촬영 에피소드 1탄이 공개됐다. 이들은 시네마테크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서울에 안정적인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을 염원한 영화인들, 그리고 주류업체 하이트맥주 '맥스'가 함께한 이번 블록버스터급 프로젝트 후원광고의 첫 번째 주자다.

지난 16일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된 후원광고 1탄은 '걸그룹을 질투한 고현정'과 '그들보다 못한 게 없는 소지섭',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 이재용 감독'이라는 세 캐릭터의 오묘한 조합을 컨셉트로 진행되었다.

촬영은 고현정과 소지섭의 나이 성토로 시작됐다. "노래방 가면 걸그룹 해도 된다는 소리 듣는다"는 고현정의 말에 "우리가 부족한 게 뭐 있어"라며 소지섭이 맞장구를 친다. 피부 좋고, 몸매 좋고, 카리스마까지 갖춰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자신들이 걸그룹보다 못한 게 뭐가 있냐며 서로에 대한 끝없는 칭찬과 애교 섞인 질투가 오가던 중 이재용 감독이 "나이....?"라고 재치 있는 한 마디를 던진다. 이 말에 발끈한 두 배우는 "걔들은 맥주 맛도 모르잖아요!"라는 말로 응대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이번 후원광고 1탄을 통해 처음 함께 촬영하게 된 고현정-소지섭과 난생 처음 광고 촬영을 하게 된 이재용 감독은 자연스럽게 얘기하다가 본 대사로 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쉴 새 없는 애드리브와 촌철살인의 말말말 퍼레이드를 이어 나갔다. 특히 '대물'의 여자 대통령 고현정은 그야말로 좌중을 압도했다. 끊임 없이 농담을 하다가도 카메라만 들어가면 입을 다무는 이재용 감독에게 "이 배우는 너무 말이 많은데 슛만 들어가면 말을 안 해요"라고 핀잔을 주거나, 소지섭에게는 "난 미스코리아 수영복 입을 테니 넌 그냥 수영복 입고 만나자, 소원이다"라며 수영장에서의 만남을 약속 받았다. 걸그룹보다 못한 게 뭐냐는 항의 섞인 대사 후 "진심이 너무 들어갔어"라는 혼잣말마저도 촬영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소지섭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돌발 애드리브를 펼쳤다. 이재용 감독에게 "감독님은 맥주 맛을 몰라요, 소주 좋아하죠?"라는 대사에도 없는 말을 던져 이 감독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두 배우에게 수난 아닌 수난을 당한 이재용 감독은 "광고 촬영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네마테크가 존재했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