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봉준영 기자] 노출은 여배우에게 있어 파격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관객들 역시 베일에 가렸던 여배우의 파격 노출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이렇게 여배우의 전유물로만 보였던 ‘노출’에 남자들이 뛰어들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노출을 감행한 이성재와 첫 베드신에 도전한 정준호. 이들은 어느덧 중견에 접어든 톱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화를 위해 과감히 자신의 몸을 공개하고 강도 높은 베드신을 소화했다.
먼저 3D 이모션 멜로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영화 ‘나탈리’에 출연한 이성재는 신인 배우 박현진과 베드신을 찍었다. 조각상 나탈리의 실제 모델에 대한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그려낸 영화 ‘나탈리’는 3D로 표현되는 만큼 한층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이성재는 인터뷰를 통해 “노출보다는 밀도 높은 멜로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노출신에 대해서도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매니저가 ‘좀 찐한데요’라고 하더라. 사실 노출이나 베드신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 상에서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수위로 따지면 '색계'에 버금갈 정도다. 그러나 절대 에로영화는 아니다”고 강조한 이성재는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엉덩이나 박현진 씨의 가슴만 생각난다면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성재는 본인 보다 신인배우이자 여배우인 박현진을 먼저 생각해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그는 “남자 배우는 아무래도 노출신에 여자보다 자유롭지 않나. 촬영 스태프의 7~80%가 남자고 나는 중요부위 한군데만 가리면 되는데 여배우는 그게 아니다. 심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고 해 박현진에게 맞추다보니 어떻게 찍은지 모르겠다”고 젠틀한 모습을 보였다.
정준호 역시 데위 이래 최초로 바람둥이에다 두 여자와 베드신을 소화했다. 정준호는 영화 ‘두 여자’에서 부인 신은경과 애인 심이영과 두 번의 사랑과 정사를 나눴다.
‘두 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가 남편의 여자에게 접근하여 남편의 이야기를 매일 듣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을 영화화한 멜로영화. 정준호는 이 영화에서 아내도 지키고 싶고, 애인도 죽도록 사랑하는 남편으로 분했다.
“데뷔해서 가장 힘든 역할을 맡았다”는 정준호는 “나에게는 모험이었고, 주위 사람들 역시 놀랐지만 ‘왜 나는 정해진 틀 안에 역할만 해야하냐’며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노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코믹하거나 혹은 남자다운 역할을 주로 했던 정준호는 이번 작품에서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격정 멜로에 도전했다.
정준호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에 '색계'라는 영화를 봤다. 배우들이 연기인지 실제상황인지 착각할 정도로 몰입해서 그 신을 찍는 것을 보고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베드신 자체보다는 정준호식 멜로는 뭘까를 더 많이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거 여자배우에게만 쏠렸던 노출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남자배우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자든 여자든 남들 앞에서, 혹은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어던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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