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TIPS는 물가가 올라라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인데, 금리 하락은 이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0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TIPS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0.55%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0.5%의 이자를 지급하는 TIPS를 돈을 더 주고서라도 매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있다.

TIP는 지난 9월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됐지만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 채권의 금리는 마이너스지만 투자자들이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얻는 것은 아니다. TIPS는 원금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따라가기 때문에, CPI가 상승하면 이 채권의 총 수익률은 올라가게 된다.

만약 연준이 경기 부양에 성공하고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린다면 TIP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현재 TIPS에 대한 인플레이션율의 손익분기점은 1.6%인데, 이는 CPI가 앞으로 1.6% 이상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일반적인 미 국채보다 TIPS를 보유하는 게 낫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연준의 CPI 상승률 목표치는 2%로, 물가가 이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