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1주년 기념일인 26일 새로 만든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이 열린다. 동상은 이날 새로 지어 개관하는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입구에 세워졌다. 높이는 동상만 4.5m이고, 동상을 받치는 발판과 기단부 등을 합하면 7.35m로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현 위치에서 15m 정도 떨어진 곳이다.

26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입구에 세워질 새 안중근 의사 동상.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태극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동상을 제작한 이용덕 서울대교수(조각가)는 24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직후 태극기를 꺼내든 안중근 의사의 당당한 모습을 담았다"며 "오른손으로 깃대 없는 태극기를 펼치고, 약지 한마디가 잘린 왼손은 앞으로 내민 채 서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태극기의 네 모서리에는 건곤감리(乾坤坎離) 문양 대신 1909년 안 의사가 단지동맹(斷指同盟)을 결성하고 왼손 약지를 끊어 피로 썼다는 '대한독립(大韓獨立)'을 한자로 적었다.

서울시는 "동상을 세운 지 50년이 넘어 부식과 균열이 생겨 위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6억원을 들여 동상을 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