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10명 중 7명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19일 발표한 '연례 현안조사 2010'에 따르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다' 68.7%,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 8.5%, '누구의 소행인지 모른다' 22.8% 등이었다.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8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국 성인 2000명에게 방문면접으로 한 조사에서 '북한의 소행'이란 응답은 고졸에서 71.5%로 가장 높았고 대학원 이상 고학력층에서 61.5%로 가장 낮았다.

이 결과는 지난 9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한국갤럽 조사에서 천안함 사건 정부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 35.7%, '신뢰한다' 32.5%, '반반이다' 31.7%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반반이다'란 중립 항목의 삽입 여부와 함께 질문 내용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즉 '천안함 사건의 침몰 원인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를 신뢰하는가'(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란 질문엔 '신뢰한다'가 소수였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가'(아산정책연구원)란 질문엔 '북한의 소행'이 다수였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발표한 세부 내용 중에는 믿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 대부분인 93.5%가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했고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74.4%는 그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