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배추를 결합시킨 무추, 토감, 10년간 자란 가지나무, 다양한 색깔의 쌀까지 이색 작물을 구경하세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충남농업기술원은 21~23일 원내 농업인행사장에서 '제2회 충남농업 대축전'을 개최한다. '농업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충남농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5000여개의 열매가 달린 고추나무 등 생명과학기술을 활용해 충남농업기술원이 최근 2~3년간 공들여 개발한 신품종 작물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이다.

빨갛고 탐스러운 고추 5000여개가 매달려 있는 고추나무.

행사장에서 선보이는 고추나무 2그루는 국내 농가에서 흔히 키우는 품종(금빛)을 지난해 4월부터 1년 6개월간 키운 것으로 높이 170cm, 폭 6~7m에 이른다. 이 고추나무에는 각각 5000여개의 고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농업기술원은 봄부터 지금까지 이들 고추나무에서 8만개를 수확했다. "고추는 원래 다년생식물로 적정 온도를 맞춰주고 병충해를 막으면 여러해 동안 키워 수확할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가지나무도 고추와 특성이 유사한 작물. 이곳에서 선보이는 가지나무(2그루)는 1996년과 2000년에 심었다. 높이 2m50cm의 가지나무에는 각각 100여개의 가지가 달려있다. 또 뿌리는 무이지만 잎은 배추인 일명 '무추', 토마토와 감자를 결합시킨 토감 등은 경제성 있는 작물을 보급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빨강, 검정, 파란색의 쌀과 누룽지처럼 구수한 냄새가 나는 쌀 등도 선보인다. 윤여태 연구관은 "색깔이 있는 쌀은 당뇨나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화려하면서도 새로운 국화와 백합을 비롯해 구기자, 토마토, 딸기, 버섯 등 충남도가 연구 개발한 우수한 신품종을 여럿 선보인다.

농업대축제 행사장에서는 충남지역 농축산물 판매코너도 운영, 각종 친환경 농산물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판매한다.

손종록 원장은 "충남농업기술사업 10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