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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기다?

최근 정육점에 가면, 다양한 부위별 이름이 알게 모르게 적혀있다. 또 그 정확한 이름을 아는이도 드물다.

이에 오랫동안 한우를 접해 온 최계경 다하누 등심플러스 대표가 재미난 유래를 담은 소고기의 부위별 이름을 소개했다.

우선 '갈매기살'. 이는 돼지 내장의 횡경막에 붙어 있는 고기다. 이 부위를 우리말로 '가로막', 이 부위의 고기를 '가로막살'이라는 본래의 명칭이 변형된 것이다.

처음 갈매기살이 음식점에 등장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던 고객들도 그 담백한 맛에 금새 반해버려 이제 고기집의 인기메뉴가 됐다.

또 소고기의 가장 대중적인 부위 갈비. 하지만 갈비도 부위별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일반적으로 먹는 구이용 갈비는 소의 13개의 갈비뼈의 5, 6, 7번 부위를 말한다. 그 뒷부분에 해당하는 소의 늑골 7~13번 사이의 붙어 있는 '안창살'은 창문 안쪽에 있는 커튼의 주름살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창'살이라고 한다.

‘제비추리’는 갈비와 목뼈 부분과 접합되는 부분에서 채취할 수 있는데, 제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씬하고 긴 모양이라고 해서 ‘제비추리’라고 불린다.

육회와 탕, 찜, 장조림에 두루 사용되는 '사태' 부위 중에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소 한 마리에 4점이라고 소개한 '아롱사태'는 소의 뒷다리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단일근육 부위를 지칭한다.

생산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있는 부위로 가로로 잘랐을 때 근육 사이에서 '아롱아롱'하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귀여운 이름이다.

이밖에 사태의 뒷부분에 포함돼 있는 '뭉치사태'는 말 그대로 덩어리 모양으로 뭉쳐져 있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국거리와 구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양지 부위 중에서 '치맛살'은 말 그대로 치마처럼 외복부를 덮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채받이'라고도 불린다.

최계경 다하누 등심플러스 대표는 "부위별 유래를 알고 먹으면 음식을 즐기는 풍미도 높아지게 마련"이라며 "우리 고유의 예쁜 이름을 담은 부위별 이름을 통해 한우 대중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