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인 덕에 두 편의 한국영화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기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가인의 첫 솔로 곡 '돌이킬 수 없는'이 최근 11분 짜리 해외 올 로케이션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곡 '돌이킬 수 없는'은 공개 후 바로 각종 음악차트와 음원사이트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인의 인기 덕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탈리'(감독 주경중)와 '돌이킬 수 없는'(감독 박수영)이 덩달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개봉하는 '나탈리'는 '색, 계'를 능가하는 노출과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이성재가 주인공이다. 화제의 '돌이킬 수 없는' 뮤직비디오에서 가인과 연기 호흡을 맞춘 남자 주인공도 바로 이성재다. 그는 소녀(가인)와 아저씨의 치명적인 사랑을 담은 뮤직비디오에서 아저씨 역을 맡아 가인과 함께 열연을 펼쳤다. 이국적인 정취에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는 마치 가슴 아픈 멜로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이 뮤직비디오를 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성재의 호감도와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근래 눈에 띄는 작품이 없어 10~20대에게 인지도가 낮았던 이성재가 뮤직비디오 공개 후 얼굴과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뮤직비디오와 영화의 주인공이 이성재이고 신곡 발표와 개봉 시기가 비슷해 두 작품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여져 팬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올라갔다.
'나탈리' 홍보사인 영화인 측은 "이성재씨가 두 작품에 애정이 많고 관심이 크지만 실제로 뮤직비디오와 영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런데도 가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탈리'를 문의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이성재씨를 잘 모르고 뮤직비디오를 본 젊은 여성들이 이성재씨에게 호기심과 매력을 느낀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4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가인의 신곡과 같은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인이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돌이킬 수 없는'이 랭크됐다. 물론 가인 신곡을 검색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이 노래보다 먼저 검색돼 영화 제목을 공짜로 알리는 효과를 누렸다.
영화 홍보사인 하이컨셉 측은 "우리는 가인 신곡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가인이 '돌이킬 수 없는'이란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해 덩달아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돌이킬 수 없는'이 요즘 최고 인기 곡이라 지금도 검색어 수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톱스타가 출연하거나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닌 이상 포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가인 덕에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잠재 관객인 네티즌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셈이다.
이정진 김태우 주연의 '돌이킬 수 없는'은 사라진 아이를 찾으려는 아버지 충식(김태우)과 전과자이자 유력한 용의자인 이웃 세진(이정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