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소리바다가 2000년대 최고 앨범 70위까지의 순위를 발표했다.

음악전문웹진 백비트, 보다, 웨이브, 음악취향 Y, 리드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와 관계자 등 39명 음악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 70위권 순위에 든 국내 명반은 79위를 차지한 태양의 솔로 데뷔앨범 HOT부터 70위를 차지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우리는 깨끗하다(2007)'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반들이 고루 분포됐다.

72위를 차지한 에픽하이의 2003년 데뷔 음반 ‘Map Of The Human Soul(2003)’도 눈길을 끈다.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와 유려한 라임은 물론 소울, 알앤비, 재즈, 펑크(Funk), 블루스 등 다양한 흑인음악 장르를 접목해 세련된 팝의 멜로디를 적극 차용, 힙합도 메인스트림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돌 가수로는 유일하게 빅뱅 멤버 태양의 2008년 솔로앨범 ‘HOT’이 79위로 순위에 올랐다. 대중음악평론가 이호영 씨는 “태양의 ‘HOT’은 가수 본인의 명확한 목표의식과 그 목표를 향한 접근방향 설정의 식견, 그리고 본인의 재능과 그에 걸 맞는 트레이닝이 합쳐졌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나 어셔(Usher)처럼 뮤지션 스스로의 스타성도 스타성이지만, 앨범 자체도 충분히 훌륭한 결과물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조규찬의 2005년 발표 앨범 ‘Guitology’도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명반으로 평가 받으며 77위에 올랐다. 조규찬의 8집 ‘Guitology’는 이제까지의 모든 실험들을 정리하고 다시 초기 기타 팝(Guitar Pop) 사운드로 회귀한, 한마디로 초심과 노련, 그 사이의 어떤 지점을 견지하고 있는 ‘종합판’에 가까운 앨범으로 기존의 대중음악과는 궤를 달리하는 조규찬만의 독창적인 기타 팝 사운드가 남다른 여운을 뿜어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장의 재즈 음반도 명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78위는 피아니스트 미연과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의 ‘퀸&킹(Queen&King, 2005)’이 차지했고, 76위와 73위는 각각 트리오로그의 ‘스피크 로우(Speak Low, 2005)와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한 송영주의 ‘러브 네버 페일즈(Love Never Fails, 2009)’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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