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에서 F1(포뮬러 원)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릴 예정인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대한 검수를 11~12일에 걸쳐 실시했는데, 최종 승인 판정을 내린 것. 이번 검수를 직접 진행한 FIA 안전부문 최고 책임자이자 F1 레이스 디렉터인 찰리 화이팅(Charie Whiting) 위원장은 "100% 만족할 만큼 완벽한 경기장이었다"며 "KARA(한국자동차경주협회)를 통해 공식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2일부터 24일까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차질없이 열리게 되는 동시에 한국에서 최초의 그레이드 A급 국제 자동차경주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달 초 유럽 언론들은 영암 서킷이 검수를 받지 못하고 있어 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기사를 쏟아낸 바 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 취득한 '그레이드A' 는 매우 정교한 수준의 트랙 노면 평탄성 확보와 동시에 국제 기준의 안전시설이 확보돼야 부여되는 레이싱 트랙 최고의 등급이다.
FIA는 이미 방대한 분량의 설계 데이터를 분석해 영암 서킷의 고속 코너링시의 안전 구조 등을 사전 심사한 바 있다. 11일 검수는 설계상의 안전기준 대로 완벽히 시공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실사 절차였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소유 법인인 KAVO(대표 정영조)는 이날 검수에 앞서 길이 5.615㎞의 트랙 최종 표층 공정을 마친 것은 물론 안전 확보 지대인 런오프(Run Off) 지역 단장 및 보호 펜스 설치, 각종 충격완화설비 배치 등의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7월 1차 검수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화이팅 위원장은 이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18개 코너와 피트 로드를 일일이 둘러보며 실사를 마무리했다.
화이팅 위원장은 "한국의 F1 경기장이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A를 획득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신생 서킷답게 모범적인 안전 구조를 갖추면서도 관중석과 트랙간의 간격을 좁혀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2주 뒤 코리아 그랑프리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암 서킷은 현재 레이스 관련 시설은 100% 완공된 상태이며 가설 관중석 설치, 경주장 진입로 조경 및 주차장 단장 등의 잔여 작업을 남겨 두고 있다. 검수가 완료됨에 따라 2주 앞으로 다가온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관심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