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걸친 김남주의 헤어변천사. 왼쪽부터 '그여자네 집'(2001),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에서 앞서가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트랜드세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스포츠조선DB

'바람머리→물결펌→사자머리?'

김남주가 이번엔 80년대 복고풍 사자머리를 시도해 트랜드세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남주는 11일 열린 MBC 새 월화극 '역전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패션을 선보여 '여왕' 포스를 발산했다. 9대1 가르마에 풍성한 사자머리, 번쩍번쩍 빛나는 초미니 비즈 원피스, 블링블링한 액세서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럭셔리 패션'의 교과서였다. '과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김남주답다'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할 만큼 앞서 갔다.

패션의 정점을 찍은 이번 김남주표 헤어스타일은 그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헤어샵 3STORY의 강성우 원장 작품이다. 김남주는 2001년 MBC '그 여자네 집'에서 도회적이면서도 경쾌한 바람머리를 선보여 유행시켰으며, 2009년 '내조의 여왕'에서도 사랑스러운 물결웨이브를 하고 나와 주부들의 '워너비'가 됐다. 올해는 '역전의 여왕'을 통해 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을 재현할 계획이다. 3STORY의 한 관계자는 "매번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패셔니스타인 만큼 고민이 많았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김남주가 까칠하고 도도한 골드미스 캐릭터로 나와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심플한 단발 헤어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며, 중반부부터는 결혼 후에 남편 내조에 남몰래 힘쓰는 주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숏커트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복고풍 헤어스타일은 1980년대 전세계적으로 사자머리를 유행시킨 원조 '미녀삼총사'의 여배우 파라 포셋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숏커트에 풍성한 볼륨을 살려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남주는 "배우는 연기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자꾸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이 된다. 지난 10년간 선보인 세 작품에서 모두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을 선보이려 한 것일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 여자네 집'에서는 시원털털한 커리어우먼이라 바람머리를, '내조의 여왕'에서는 공주병 주부라 여성스러운 물결웨이브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한편 '역전의 여왕'은 결혼이 꿈인 골드미스 황태희(김남주)가 만년 고시생인 봉준수(정준호)와 결혼하면서 직장에서 풍파를 겪게 되지만 유쾌한 인생 역전을 터뜨리게 된다는 부부 로맨틱 코미디다. '동이' 후속으로 오는 18일 첫방송된다.

이인경 기자 best@sportschosun.com